[해외축구] 이적료 1억 돌파는 누가될까

중앙일보

입력

1억 달러 (100,000,000 ·한화 약 1천 3백억원) 돌파는 시간문제(?).

축구 스타들의 몸값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9일 프랑스의 ‘야전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세계 축구 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단은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바꾸면서 이적료로 6천 4백 90만 달(약 843억원)러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 해 루이스 피구가 기록한 5천 6백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매머드급 기록.

또 바이 아웃조항(타 구단이 지단을 원할 경우 조항에 따라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조항) 도 1억5천 500만 달러(약 2천억원)의 엄청남 금액으로 못 박아버림으로써 이변이 없는 한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런데 지단이 이적을 발표하고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벌써부터 지단을의 이적료 기록을 능가할 선수가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1년 안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지단이 세운 기록이 깨지지 않을 까 하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또 1억 달러에 육박하는 거금을 들여서 선수를 영입하기위해선 구단 재정이 필수.

당연히 흑자 구단쪽이나 부유한 구단쪽으로 시선은 좁혀진다.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유벤투스등 몇몇 구단이 대표적으로 거금을 쓸 수 있는 구단으로 압축되고 있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 하는 법. 그럼 지단의 기록을 깰 다음 선수는 누구일까.

호나우도(인터밀란), 히바우두(바르셀로나),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피구(레알 마드리드), 라울(레알 마드리드) 등이 대표적인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 중 히바우두가 1억 달러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가장 근접할 수 있는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히바우두는 지난 97년 스페인 데포르티보에서 바르셀로나로 옮길 때 2천 6백30만 달러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바 있다.

또 라치오 구단주는 히바우두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4천만 달러 이상)을 제시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의 절대 ‘불가 방침’에 포기한 사례가 있다.

실제로 히바우두를 데려가기 위해선 5천만 달러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정설. 이밖에 부상에서 재기한 호나우도는 나이가 어리고 실력을 이미 검증 받았다 점에서 월드컵에서의 성적 여부에 따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잉글랜드의 희망’ 베컴 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1년간 챔피언(?)이었던 피구도 마찬가지.

물론 전제 조건으로는 팀의 성적과 개인 기록이 동시에 동반돼야 한다는 점이지만 구단이 팀의 간판을 순순히 풀어줄지가 의문.

97년 히바우두를 시작으로 4년 만에 3배가 상승했듯이 선수들의 몸값은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월드컵을 기점으로 조만간 폭등세가 다시 한번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조심스레 점쳐 지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이적료에 비해 선수들의 연봉은 그다지 많지않다. 실제로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히바우두가 600만 달러(약 78억)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단은 500만 달러(세금 제외) 정도.

이적료는 구단이 거의 갖는 것이 관례이지만 일부는 이면 계약으로 선수에게도 이적료의 몇 퍼센트(%)를 선수 몫으로 준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

한편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 김도훈이 3억 3천만원의 순수 연봉에 승리수당을 합해 약 4억원 가량을 받는다.

스포츠를 통틀어 세계 최고 연봉은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활약중인 샤킬 오닐(LA 레이커스) 로 1년에 2천 9백50만 달러(약 383억원).

야구쪽에서는 美 프로야구 텍사스 소속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2천 5백 20만 달러로 최고이며 박찬호(LA 다저스) 가 1천만달러(원래는 9백 90만 달러였다가 올스타에 뽑히면서 인센티브로 10만 달러가 추가됨)를 받는다. 일본에서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오릭스 시설 5억 3천만엔(53억원)을 받은 바 있다.

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월드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인스 월드컵에서 (http://worldcup.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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