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윔블던 잔디 '귀족 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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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역사(1백24년)뿐 아니라 상금(총상금 약 1백55억2천만원)에서 세계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럽 귀족사회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윔블던의 잔디는 모든 테니스 선수가 꿈꾸는 최고의 무대이자 관광 수입원이다.

남자단식 4연패(1997~2000년)를 이뤘던 피트 샘프러스(30 · 미국 · 세계랭킹 6위)는 "윔블던은 세계 최고의 코트며 이곳 우승은 어느 대회보다 특별하다" 고 말할 정도다. 또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중이 이곳을 찾고 있다. 윔블던의 권위를 만드는 잔디의 비밀을 숫자로 알아본다.

◇ 8㎜〓윔블던 잔디의 길이. 43년째 윔블던 잔디를 관리해온 에디 시워드의 지휘로 24명의 관리인이 대회 기간 중 매일 오전 7시45분부터 잔디를 깎는다.

◇ 30초〓비가 많은 영국 날씨의 특성상 윔블던은 번번이 비로 경기가 지연된다. 이때 커버로 바닥을 덮는다. 센터 코트의 경우 관리인 17명이 30초면 바닥을 완전히 덮어 다음 경기에 대비한다.

◇ 1t〓대회가 끝난 뒤 새로 뿌려지는 잔디 씨앗의 무게. 특히 센터코트 등 주요 코트는 매년 잔디를 전부 새로 깐다.

현재 윔블던의 20개 잔디 코트에는 페레니얼 라이그래스와 레드 페스큐라는 두 종류의 잔디가 7대3의 비율로 혼합, 사용된다. 추위에도 잘 견디고 훼손되더라도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 2천3백ℓ〓윔블던 코트의 선을 긋는 데는 석회가루 대신 도자기 원료인 백점토를 쓴다. 연간 사용량이 2천3백ℓ에 이른다.

◇ 3백40만9천5백ℓ〓한 해 동안 윔블던 코트의 잔디를 키우기 위해 뿌리는 물의 양.

잔디코트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회가 열리는 2주간 1만3천6백여ℓ를 집중적으로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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