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현대아산이 지난달 8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금강산 육로관광에 합의하면서 미지급 금강산 관광대가(2천2백만달러)를 6월 21일부터 30일 사이에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등의 이면합의를 해줬음이 밝혀졌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비공개됐던 이면합의서" 라며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사장 명의의 '확인서' 와 현대아산 金사장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강종훈 서기장이 8일 서명한 육로관광 합의서 등 4건의 문건 사본을 공개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관광공사를 통한 사업지원 방침이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 현대가 미지급금 지불약속을 한 것은 이미 정부가 돈을 대주기로 사전 밀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주장했다.
權대변인은 또 "현대가 1998년의 관광사업 대가지불 합의서의 유효성을 확인한 대목은 앞으로 관광객 수에 따라 관광대가를 지급하기로 했다던 현대와 정부의 발표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 이라며 "또다시 국민을 속였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확인서' 에는 "실내종합체육관 2002년 2월까지 완공" 대목도 들어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8일자 합의서는 금강산 관광사업 정상화를 위한 잠정적 조치를 담고 있다" 며 "정부는 현대와 북한의 1998년 합의 자체가 백지화된 것처럼 설명한 적이 없다" 고 해명했다.
또 현대아산 관계자는 "체육관 건설 문제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 지난달 기자회견 때 발표하지 않은 것일 뿐 감춘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hodor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