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식 NTT 매각' 이달중 타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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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일본 NTT 도코모와의 SK텔레콤 주식매각 협상이 급진전돼 이달중 타결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SK텔레콤 주식 14.5%(1천200여만주) 매각을 위한 NTT도코모와의 협상에서 주당 가격에 거의 의견접근을 본후 전략적 제휴를 위한 부대조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TT도코모의 요시테로 나카오 부사장과 마시키 기노시타 이사가 지난 5, 6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 모바일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 SK측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 SK측은 시가에다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28만∼30만원선을 요구한 반면 NTT도코모측은 시가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전략적 제휴와 연계해 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수용할 경우 SK측의 가격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제휴와 관련한 도코모측의 제안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플랫폼으로 일본 표준을 채택해줄 것과 양사간 로밍서비스에서 도코모측에 다소 유리하게 해줄 것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이 제안이 도코모에 종속적 상황으로 나타날 것을 우려해 난감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SK측은 타이커 펀드의 SK텔레콤 지분을 인수하면서 발행한 사채 만기일이 도래한 데다 신세기통신 지분인수때 1조5천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SK정유가 최근 큰 환차손을 보는 등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번 NTT도코모와의 협상을 서둘러 이달내 타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사가 주당 28만∼30만원에 협상을 타결할 경우 SK측에 유입되는 자금은 3조3천600억원으로 지난달 한통이 미국에서 DR(주식예탁증서) 발행으로 유치한 2조9천억원을 초과, 국내 기업의 외자유치 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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