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공룡멸종 원인 새 이론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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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된 것은 거대한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 때문이 아니라 지구와 수성 궤도의 갑작스런 `동요(wobble)'' 때문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제기됐다고 CNN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브루스 러네가 교수와 피렌크 바라디 연구원팀은 최근 2억5천만 년 전까지 지구궤도를 추적한 결과 백악기에 태양 및 다른 행성과의 작용 때문에 지구궤도에 `동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구궤도의 동요는 연쇄적으로 수성궤도를 동요시켰고 지구와 수성의 중력 변화로 소행성대에 있던 큰 소행성이 부서지면서 조각들이 지구를 강타해 공룡의 멸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태양계에는 작은 조각에서 지름이 수십㎞에 이르는 소행성들이 수만 개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소행성의 대부분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서 태양을 회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룡 멸종을 설명하는 것 중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일명`K-T(백악기-제3기:Cretaceous-Tertiary) 충돌''로 알려져 있는 지구와 소행성 또는혜성 충돌이론이다.

즉 6천500만년 전 거대한 소행성 또는 혜성이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떨어져 거대한 먼지구름이 발생했고 먼지구름 때문에 햇빛이 차단되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식물이 죽어 공룡들이 모두 굶어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아마천문대의 마크 베일리 소장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이론에 대해 "지구궤도 동요 이론은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것 같다"며 "6천500만년 전에 혜성이 지구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라디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다른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며이들이 이론 검증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새로운 방향의 연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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