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빛낼 스타] 데이비드 베컴

중앙일보

입력

“자로 잰듯한 킥, 파워 넘치는 패스, 폭풍을 연상케 하는 개인기와 강력한 슈팅”

'잉글랜드의 희망’ 데이비드 베컴(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화려한 부활을 책임지고 있다.

베컴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잉글랜드의 ‘희망’에서 하루아침에 ‘역적’이 된 쓰디쓴 좌절을 잊을 수 없다.

튀니지와의 첫 경기에서 팀은 2-0의 승리를 거뒀지만 베컴은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선 교체 투입됐지만 후반 종료직전 프레스쿠에게 통한의 골을 내주며 1-2 패해 팀이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콜롬비아와의 예선 3차 전에서 베컴은 선발로 출전, 전반 30분 그림 같은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그의 진가를 100% 이상 보여주었다. 그리고 팀을 16강에 올려놓은 구세주가 됐다.

하지만 베컴에게 찾아온 화려한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루마니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잉글랜드의 상대는 ‘난적’ 아르헨티나.

전반을 2-2로 마친 양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컴이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디에고 시모네선수를 발로 걷어차 퇴장 당하면서 잉글랜드가 결국 아르헨티나에게 승부차기패를 당하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언론의 관심은 한 순간에 ‘일약 스타’로 떠오른 마이클 오웬에게 넘어갔고 ‘역적’이 된 베컴은 뼈아픈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체스터) 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로 이끌며 화려하게 비상한 베컴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다시 축구화를 질끈 동여맸다.

잉글랜드는 현재 (7월 6일 기준) 독일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침체됐던 팀 분위기도 외인 감독인 스벤 고란 에릭손(스웨덴) 을 영입하면서 월드컵 조예선 3연승을 비롯, 최근 5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상승세를 이끄는 견인차에 베컴이 있다. 잉글랜드 축구는 베컴의 발로부터 시작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에 대한 비중은 크다. 지난 날의 속죄를 털어버릴 만큼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지난 99년 인기 여성 댄스 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빅토리아 아담스(28) 와 결혼, 숱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모델 뺨치는 수려한 외모를 가진 귀공자 스타일로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금발 단발 머리를 삭발 머리로 변신을 하더니 최근엔 펑크 헤어스타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 언론에 관심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키 180cm. 75kg의 신체조건에 세계 5대 미드필더(지단·피구·베론·루이 코스타) 중 하나인 베컴은 91년 맨체스터에 입단해서 이번 시즌까지 250경기에 출전, 50골을 기록 중이다.

◇ 데이비드 베컴 프로필

▲풀네임 = David Beckham
▲생년월일 = 75.5.2
▲출생지 = 영국 리튼 스톤
▲키 = 180㎝
▲몸무게 = 75㎏
▲포지션 = 미드필더
▲클럽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91~현재)
▲주요경력 = 98~99,99~2000,2000~2001 프리미어리그 3연패, 98~99챔피언스리그 우승,1999년 도요타컵 우승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