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선 놓고 국내 항공사 공중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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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이달 말 대규모 항공노선 배분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수익성 높은 노선을 따내려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경전이 워낙 치열해 자칫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큰 때문이다.

◇ 황금노선 쟁탈전=건교부가 배분할 노선은 일본.중국.홍콩.벨기에.베트남 등 10개국 노선.

두 항공사는 특히 서울~도쿄 간 주 21회의 운항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노선은 탑승률이 80~90%대인 데다 내년 월드컵까지 앞두고 있어 확실한 수익이 예상되는 소위 '황금노선' 이다.

게다가 일본측 사정으로 그동안 운항횟수를 늘리지 못하다가 12년 만에 신규 노선권이 배분되는 까닭에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현재 대한항공이 주 28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5회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측은 "최근까지 1년6개월간 사고로 인한 제재로 인해 노선을 제대로 배분받지 못했다" 며 "이번만큼은 수익 노선을 많이 줘야 한다" 고 요구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매출액을 비교하면 7대 3도 안된다" 며 "특히 도쿄 노선은 대한항공과의 격차가 워낙 큰 만큼 신규 운항권 전부를 달라" 고 요구한다.

◇ 고민하는 건교부=건교부는 일단 ▶장거리 대한항공, 단거리 아시아나항공 우선 배정▶노선 내 불균형 심화시 불리한 쪽 우선 배려 등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측이 "특정 항공사에만 유리한 편파적인 원칙" 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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