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달러짜리 가슴 할 베리

중앙일보

입력

7일 개봉하는 영화 '스워드 피시'에는 폭발적인 액션 못지않게 뜨거운 장면이 담겨 있다. 여자 주인공을 맡은 할 베리의 가슴이 10여초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보는 관객이야 7천원을 내겠지만 베리의 가슴을 찍기 위해 제작사는 50만 달러의 돈을 추가로 썼다. 정확하게는 한쪽 가슴에 25만 달러씩인가.

베리는 이 영화에서 '엑스맨'에 함께 출연했던 휴 잭맨을 유혹하는 역할로 나온다. 솔직히 대단한 정사 장면은 아니고 반나로 선탠을 하다 잭맨을 당황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가슴이 예쁘기는 하냐고? 할리우드가 어떤 곳인데 '돈값'하지 않는 일에 큰 돈을 쏟겠는가. 베리 역시 처음 감독이 바스트씬을 찍겠다고 했을 때 거부했다가 50만 달러를 제시하고서야 옷을 벗는데 동의했다.

하얀 머리의 초능력자 스톰으로 나왔던 '엑스맨'을 빼고 베리의 얼굴을 국내에 알릴 만한 영화는 별로 없었다. 그녀가 '미스 오하이오'를 시작으로 미국내 각종 미인대회를 휩쓸었던 특급 미녀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86년 미스 USA에서 상위에 올랐고 같은 해 미스 월드에 출전하기도 했다. 남자 친구가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에 장난으로 그녀를 후보에 올린 것이 계기였다.

여기서 잠깐 드는 의문 한 가지. 86년이면 정확히 15년 전인데 그동안 그녀는 어디에 있었을까. 물론 계속 영화를 찍어 왔다. 91년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했던 '마지막 보이스카웃'을 자세히 살펴 보면 술집에서 춤을 추는 그녀를 찾을 수 있다.

할리우드는 단순히 얼굴과 몸이 예쁘다고 곧장 신데렐라를 만들어주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을 갖출 만큼 오랜 노력 끝에야 비로소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우리에겐 깊이 없는 '반짝 스타'가 너무 많고 너무 많이 만들어낸다. 할리우드에 뒤지는 것이 그저 자본과 기술력 뿐인지 잠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 지난 기사들

  • 플레이보이誌 "앞으론 야해지겠다"

  •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와 염문설?

  • 줄리아 로버츠 - 벤자민 브랫 커플 파경

    시리즈 전체 리스트 보기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