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소비 많은 여름철 '절전제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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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누진제로 요금부담이 늘어난 데다 전력을 많이 쓰는 여름철이 되면서 절전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정에서 한달에 전력을 3백㎾ 이상 쓰면 요금이 크게 늘어나는 누진제가 지난해 11월 시행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용품을 예년처럼 마음껏 사용했다간 요금이 지난해의 3~4배로 불어날 수 있다.

냉장고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1등급(5백30ℓ)인 제품을 한달간 사용하면 전력을 59.2㎾ 소모하는데 비해 5등급은 90.6㎾나 된다.

특히 전력소모가 많은 에어컨은 12평형 기준으로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이 3등급 제품에 비해 35% 절감효과를 낸다. 삼성.LG전자 등에서 올해 출시한 가정용 에어컨은 모두 1등급 제품이다. 전력소모는 줄였지만 가격은 지난해와 차이가 없다.

전력소모가 일반전구의 20%에 불과한 삼파장 전구도 할인점에서 매출이 6월부터 20% 가량 늘었다.

에너지 효율은 일반전구가 4, 5등급인데 비해 삼파장 제품은 1, 2등급이어서 전력소모량이 일반전구의 5분의 1밖에 안된다.

제품수명도 10배 정도 긴 1만시간이다. 콤팩트형(전구가 꼬불꼬불한 모양)의 경우 롯데 마그넷에서 지난달 2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5월보다 25% 증가했다. 가격은 일반전구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이마트.마그넷.홈플러스에서 콤팩트형은 필립스.GE 제품이 7천7백~9천9백원, 오스람 1만1천~1만2천원, 국산은 6천원대다.

전구가 길쭉한 제품(20~40W)은 2천2백~2천5백원, 고리 모양 제품(30~40W)은 3천3백~6천원에 판다.

플러그를 여러 개 꽂을 수 있는 멀티탭은 4천~8천원대의 절전형이 인기다. 콘센트마다 별도의 스위치가 달려 있어 필요한 것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도 잘 팔린다.

TV는 플러그를 뽑지 않고도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버튼이 따로 있는 제품이 나왔다. 이마트의 자사상표(PB)인 시네마플러스와 삼성전자 13, 20, 21인치 제품에 주전력 차단버튼이 붙어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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