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목시펜, 유방암 재발시 더 악화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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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목시펜을 복용한 유방암 환자들이 종양재발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은 낮지만 유방 다른 부위에 새로운 암이 발생할 경우 악화 가능성이 약5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토퍼 리 박사 등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최근 미국 국립암센터 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표준치료제로 자리잡은 타목시펜 투약의 장점은 새로운 암을 지연시키는 것이 분명하나 타목시펜에 대한 내성이 있는종양을 치료할 약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리 박사는 "타목시펜을 복용한 여성의 절반은 내성이 생기지만 그 이유는 알수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이번 연구는 타목시펜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받지않는 유방종양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기존 이론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타목시펜과 다른 약물들이 에스트로겐에 민감한 종양에 대해 효과를 보이지만 에스트로겐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종양을 치료할 약물은 전혀 없다는 현실에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러한 약물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국립암센터의 샌드라 스웨인 박사는 그러나 리 박사의 연구는 " 주목할 만한한계"를 안고 있으며 여타 타목시펜 연구물과 함께 일부 관점에서 일관성이 결여돼있다고 밝혔다.

즉, "타목시펜은 분명히 이를 복용하고있는 유방암 환자 수천명의 생존을 분명히 증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인 박사의 지적에 대해 리 박사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자신의 연구는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타목시펜의 항암효과에 대한 더 많은정보를 제공하는 것라고 주장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세포들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이 암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 종양이 성장하는 것을 지체시키는 작용을 한다.

리 박사 등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의료진은 9천명의 유방암 병력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절반에게는 외과수술이나 방사선치료이후 타목시펜을 투여했으며나머지 절반은 이를 투약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8년뒤 타목시펜 사용환자의 89명이 종전 암세포가 없었던 부위에 암이발생한 것을 발견했으며 타목시펜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 100명에게서 같은 종양이발견됐다.

리 박사팀은 타목시펜 복용자들은 건강한 유방조직에 종양이 새로 발생할 확률이 약 10%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 재발의 경우 타목시펜 비복용그룹에서는 에스트로겐 거부반응이 4%에불과했으나 타목시펜 복용그룹에서는 27%나 됐다.

리 박사는 조사결과 타목시펜 복용그룹은 유방암 재발의 경우 비 복용그룹에 비해 악화될 가능성이 4.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검증될 필요가 있으나 그러나 표준치료제인 타목시펜은 여전히 유방암 재발 위험을 전체적으로 낮추는데 효력이 큰 약품이라고 강조했다.(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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