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개성맞춘 프로 개발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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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은 선진국형 삶의 구체적인 내용이고 시대적 요구입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처럼 이 시대의 '운동'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엄삼탁(61.사진)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은 생활체육 신봉자다. 98년 7월 회장 취임 이래 3년간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아래서 협의회가 구조조정 표적이 된 적이 있고 간신히 존폐 위기를 넘긴 뒤에도 생활체육은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정부와 기업의 충분한 지원을 바랄 처지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체육협의회는 위축되지 않았다. 3년 전 16개던 협의회 산하 종목(전국 단위)이 37개로 늘었으며 동호인도 8백만명에서 1천2백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엄회장은 이를 '시대적 추세' 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만도 많다. 특히 외국과 비교할 때 국내 생활체육은 열악하다. "일본과 독일.네덜란드 등에선 생활체육을 국가복지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정부 12개 부처에 모두 생활체육 관련 국(局)을 두고 있습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연맹 헌장 1조에 '국민생활체육 발전을 목표로 한다' 고 못박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가 스포츠 강국인 이유지요. "

개인별 특성에 맞춘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과 지도자 양성이 앞으로 협의회의 역점사업이다. 엄회장은 만능 무도인(유도4단·태권도7단·합기도8단)이며 한국씨름연맹 회장이기도 하다.

"골프도 생활체육 자격이 있습니다. 단, 지자체가 운영하는 퍼블릭 코스 등이 생겨 값을 낮춰야 합니다. 값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것이 생활체육의 이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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