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드라이포트, 올시즌 못 뛴다

중앙일보

입력

대런 드라이포트(29 · LA 다저스)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4일(한국시간) ESPN은 팔꿈치 이상으로 15일부상자명단에 들어가 있는 드라이포트의 부상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의 파열로 밝혀졌으며,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수술을 받게 된다면 내년 전반기까지는 출장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이포트는 데뷔 첫 해인 94년 말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다음 시즌을 걸렀다.

토미 존 서저리는 반대쪽 팔꿈치의 인대를 떼어 파열된 인대를 교체하는 수술로 재발한다면 완치의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저스의 주치의인 프랭크 조브 박사는 일단 드라이포트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입단동기생인 드라이포트는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의 신분을 얻어 다저스와 5년간 5천5백만달러에 계약했다. 대학야구 최고의 스타이자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9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됐던 드라이포트는 뛰어난 자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왔다.

팔꿈치 인대 파열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고 있는 투수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존 스몰츠 ·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 · 매트 모리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모두 팔꿈치 인대 파열로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슬라이더를 아끼는 반면, 드라이포트는 수술 후에도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또한 드라이포트는 장기계약을 위해 지난해부터 팔꿈치 이상을 숨겨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드라이포트의 이탈로 다저스는 두 명의 선발투수를 빼고 남은 시즌을 치뤄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이미 지난달 12일에는 앤디 애시비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일단 트리플 A에서 에릭 가니에를 올렸지만, 최근 페드로 아스타시오(콜로라도 로키스)의 재영입설이 돌고 있는 것처럼 외부영입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다저스는 비보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역전승하며 8연승을 이어나갔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있었던 홈경기에서 다저스는 폴 로두카의 홈런 두 방과 마키스 그리섬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자이언츠를 4-3으로 꺾었다. 다저스는 이날 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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