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표문수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SK텔레콤이 유선통신 사업을 대폭 정리하고, 대신 무선통신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단말기보조금에 대해서는 "적정한 보조금은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낮추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시 등으로 극도로 몸을 사리던 SK텔레콤이 하반기들어 이젠 할말은 하고 통신구조조정의 한 축이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와관련 표문수(表文洙.사진) SK텔레콤 사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보유중인 하나로통신의 지분(6.1%)을 매각하고, 초고속인터넷사업(싱크로드)에서 철수하며,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표사장은 "무선통신업체가 유선 부문을 가진다고 반드시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유선사업을 정리하는 이유는.

"하나로통신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볼 때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했다. 현재 매각 일정 등에 대한 스터디가 진행중이다. 초고속인터넷 분야도 비즈니스 환경이 바뀌었다. 올해말이면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

- 파워콤 지분 5%를 인수한 것은 유선사업 진출 목적이 아니었나.

"파워콤 인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 제휴 관점에서의 투자였다. 더이상 지분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

-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 때문에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낮춰야 했는데.

"아직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공인받은 것은 아니지만, 대략 49.75%까지 낮췄다. "

- 하반기들어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수 있게 됐는데.

"시장점유율 위주의 마케팅 정책은 지양하고 양질의 상품력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 52%를 목표로 하고 있다. "

-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가 지지부진한데.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상황을 밝히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본다. 현재 협상이 계속 진행중이다. "

- IMT - 2000 비동기식 서비스는 언제 시작하나.

"단말기와 시스템의 출시 시기에 달렸다. 제조업체들의 출시 시기가 정해지면 이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시작하겠다. 이달 중순께 사업허가서가 나올 예정인데, 사업허가서 내용에 2세대와 3세대 이동전화간의 로밍을 의무화하는 듀얼모드조항이 들어간다면 서비스 시기가 상당기간 늦어질 수 있다. "

- 단말기 보조금을 놓고 정부는 불가를, 업체들은 허용을 주장하는데.

"일단 보조금을 쓰지 말라는 정부정책은 성실히 따르겠다. 하지만 이동통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적정 수준의 보조금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말기가 너무 비싸면 어느 소비자가 선뜻 사겠나. 1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

- 상반기 실적은.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사상최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

- 요금 인하로 이어질 수 있나.

"그렇지는 않다. 이익이 난 것은 단말기보조금 폐지가 주요 원인이었다. 세계 메이저 통신업체에 비해 SK텔레콤의 통신요금이 싸다고 본다. "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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