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항복 … 김재범, 박 캠프 자진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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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누리당 경북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가 사흘 만에 자진사퇴했다.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선 후보로부터 직접 위촉장을 받았던 김 후보는 1일 트위터에 “운동선수들 욕 보인 거 죄송하구요.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적었다.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도 “정말 죄송하구요. 그러한 벌로 (경북선대위원장직을) 다 내려 놓았으니깐.… 이번에는 정말 제가 공부 안 하구. 그리고 운동선수임을 다시금 알게 한 일이었습니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엔 “아는 분들로부터 많이 혼났다. 정치가 아닌 운동에만 전념하기로 했으며 이번 달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름을 거론하고 영입설을 흘리는 것은 당사자의 명예를 실추하는 일일 뿐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구태정치, 무책임 정치의 전형”이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김 선수의 사퇴엔 각종 악플로 인한 마음고생 등도 원인이 됐다고 한다. 일부 네티즌은 김 선수의 인선 이후 특정 지역에 대한 비난 글을 올리는가 하면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문대성 의원과 김 선수를 비교하면서 ‘운동선수 출신이라 무식하다’는 인신공격성 글도 올렸다. 한 네티즌은 김 선수가 과거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던 일을 거론하면서 “이XX 살인미수범이잖아”라고 공격했고, 존재하지 않는 김 선수의 남동생을 사칭하면서 거짓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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