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 사망?

중앙일보

입력

'팝의 요정 스피어스가 죽었다?'

미국에서 지방 방송국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도중에 장난끼가 발동, 10대들의 우상인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 (19)가 차 사고로 사망했다고 거짓말을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디스크자키 (DJ) 두 명이 결국 해고됐다.

영국의 BBC방송은 미 댈러스의 락 전문 라디오 방송국 KEGL에 근무하던 인기 DJ 크레이머 (본명 케이스 크레이머) 와 트위치 (토니 롱고)가 지난 18일 방송국에서 해고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12일 밤 시간대 방송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스피어스가 죽고 그녀의 남자 친구 저스틴 팀버레이크 (20.팝 그룹 ' N Sync의 멤버)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고 말했다. 이야기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 시나이 종합병원까지 들먹이며 "그 병원이 확인해 준 사실" 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KEGL방송국 직원들과 스피어스의 홍보 담당자들은 충격에 휩싸여 사실을 확인하려는 팬들의 빗발치는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진화에 나선 홍보 담당자가 "스피어즈가 죽었다는 소문은 새빨간 거짓말이며 그녀와 남자 친구 모두 건강하다" 고 발표하고 나서야 파문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해고된 두 명의 DJ는 "방송사가 그렇게 하도록 허가해 놓고 이제와서 딴 소리를 한다" 고 투덜거렸지만 스피어스측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과 명예를 동시에 잃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순간의 짓궂은 장난이 가져온 대가치고는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인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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