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이불솜 재생시 합성솜으로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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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천연이불솜을 재생해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있지만 일부 솜틀집에서 재생시에 천연솜을 값싼 합성솜으로 바꿔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솜틀집 5개 업체를 대상으로 천연 명주솜 이불의 재생을 의뢰해 재생 전, 후의 중량 및 혼용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이불솜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뭉쳐지는 성질이 있어 장기간 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솜을 틀어서 재생해야 한다며 최근 고가의 이불용 명주솜을 재생해 사용하는 알뜰소비 경향이 늘면서 이불솜 관련 상담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가 맡긴 비싼 천연소재 솜을 업체가 값싼 합성솜으로 바꾸거나 합성솜과 혼용해 재생한 것으로 의심하는 사례가 많아 재생 이불솜과 관련한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소보원은 덧붙였다.

실제로 소보원이 재생 솜틀집 5곳에 100% 명주솜의 재생을 의뢰해 재생 전과 후의 성분(혼용률) 차이를 확인한 결과 3개 업체가 값싼 합성솜과 목화솜을 섞어 재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량도 크게 변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명주솜 1kg을 재생할 때의 가격은 업체에 따라 최저 1만2천원에서 최고 2만5천원대로 큰 차이가 나지만 재생된 솜을 신뢰할 수 없고 이의 품질차이를 소비자가확인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불솜 재생과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상담은 135건으로99년(75건)에 비해 1.8배로 늘었고 전체 이불솜 관련 상담 중 재생 이불솜의 비중은99년에 62%였던 것이 작년에는 76.7%로 증가했다.

조흥국 소보원 섬유시험팀장은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도 부당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이불솜 재생을 의뢰할 때재생전의 솜 일부를 보관해 둬 분쟁 발생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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