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척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의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김황식 국무총리의 조카며느리도 외국인학교 입학비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D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외사부는 24일 김 총리의 조카며느리 박모(3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박씨는 금호그룹 고 박정구 회장의 셋째 딸로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둘째 아들과 결혼했다. 허 회장의 부인은 김 총리의 누나로, 박씨는 김 총리의 조카며느리다.

 박씨는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중남미 국가의 국적을 취득한 것처럼 가짜 서류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리는 조카며느리의 자녀 부정입학 혐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달 초 외국인학교 입학요건을 갖추지 못한 학부모에게 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주고 돈을 챙긴 유학원 관계자 3명을 구속했다. 이어 박씨를 포함해 재벌가의 딸과 며느리 등 10여 명의 학부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6선 의원을 지낸 전 국회의원의 딸과 D그룹 전 회장의 아들 부부 등 40여 명의 학부모를 이번 주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브로커와 학교 관계자가 결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 부분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