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보지니아츠키, 자랑스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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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가 23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DB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카이아 카네피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보지니아츠키는 13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보지니아츠키가 매우 자랑스럽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연인 사이인 테니스 스타 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22·덴마크)의 우승 소식을 듣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스마트 세대’식 애정 표현이다. 보지니아츠키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DB코리아오픈에서 카이아 카네피(27·에스토니아)를 2-0(6-1, 6-0)으로 완파했다.

올해 투어 첫 우승임과 동시에 개인 통산 WTA 19승째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내내 트위터를 통해 보지니아츠키를 열렬히 응원했다. 그 응원이 통했는지 보지니아츠키가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

매킬로이가 자신의 트위터 메인 사진으로 등록한 보지니아츠키와의 모습. [사진=매킬로이 트위터]

 보지니아츠키에게 올 시즌은 최악이었다. 올 초부터 무릎 부상 등의 이유로 메이저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모두 1회전 탈락해 세계랭킹이 11위로 떨어졌다. 2010~11년 67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선수답지 않은 플레이에 일부에서는 매킬로이와의 연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지니아츠키는 거듭 “매킬로이와의 연애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매킬로이도 지난 3월 혼다클래식 우승 이후 한동안 부진하자 보지니아츠키에 대한 눈총이 따가웠다.

 하지만 매킬로이가 지난달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달 초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하는 등 제 기량을 회복하자 보지니아츠키도 부활했다. 보지니아츠키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280점을 보태 세계랭킹 10위 이내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우승상금 11만2300달러(약 1억2500만원)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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