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개신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교단의 총회에 가스총이 등장하고 용역업체 직원이 동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이 교단의 총무를 맡고 있는 황모 목사가 용역업체를 동원한 데 이어 소지하고 있던 가스총을 총회 도중 꺼내 든 것이다.
예장합동 교단은 17일 대구 성명교회에서 새 임원진을 선출하는 97회 총회를 열었다. 21일까지 열리는 총회 첫날 황 목사는 “살인 청부업자가 고용돼 아킬레스건을 끊는다는 등의 협박을 받아 용역 동원이 불가피했다”고 발언했다. 이날 총회에 동원된 용역업체 직원은 15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발언권을 주지 말라”고 하자 황 목사는 “나는 지금 총을 가지고 있다. 얘기를 계속 들어달라”며 가스총을 꺼내 들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임원 자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를 앞두고 황 목사는 지난해 총무 선출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새 총회장에 선출된 정모 목사 등 일부 목사들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송파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도우미를 불러 유흥을 즐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