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점령하라 … 다시 모인 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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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구호로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한 반(反)월가 시위 1주년을 맞아 뉴욕에서 월가 시위가 재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수백 명의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맨해튼의 ‘워싱턴스퀘어파크’에 모여 반월가 시위를 벌였으며 과격 행위자 2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반월가 시위 1주년을 맞아 세미나와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17일 지난해 시위가 촉발된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시위의 하이라이트로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봉쇄를 계획 중이다. 시위대 측은 “자본 탐욕의 상징인 NYSE를 봉쇄하고 월스트리트를 마비시키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11월로 예정된 대선 이슈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9월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반월가 시위는 상위 1%의 탐욕을 비판하면서 다양한 이슈를 만들었고 유사한 시위를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

 뉴욕 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는 수용하겠지만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까지 반월가 시위와 관련해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18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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