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효과' 반도체주 일제히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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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일본 증시의 반도체 관련 주식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인텔사가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 이라고 발표하면서 '인텔 효과' 가 세계 증시로 펴져나갔다.

이날 하루 동안 미국의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주가는 11.4% 뛰었고 인텔 4.5%,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8.15% 상승했다. 또 알테라가 10.55% 오르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68% 올랐다.

8일 국내 증시에도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아토(9.3%).원익(7.9%).나리지온(7.8%).서두인칩(5.3%).동진쎄미켐(2.5%) 등 관련주도 모두 올랐다.

그러나 굿모닝증권 심용재 기업분석부장은 "반도체 경기는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는 중" 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관련주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D램 반도체 가격은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7일 북미 현물시장에서 1백28메가와 64메가 가격은 1~2%씩 떨어져 1백28메가 SD램의 경우 2.35~2.65달러에 거래됐다.

SK증권 전우종 부장은 "개인용 컴퓨터를 교체할 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어 당분간 반도체 가격도 바닥권에서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 이라며 "6월 반기결산을 앞두고 재고 물량이 쏟아지게 되면 주가가 추가로 조정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생산비용을 훨씬 밑돌아 더 이상 추락하기는 어렵다며 반도체 관련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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