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서 산 7불짜리 그림이 르누아르 진품

미주중앙

입력

2년 전 웨스트 버지니아 벼룩 시장에서 7달러에 판매된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르느와르의 `세느 강둑의 풍경`. 오는 29일 경매에 출품되며 최소 낙찰가는 최소 10만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벼락시장에서 단돈 7달러에 구입한 그림이 세계적인 명장의 진품이라면.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제 버지니아에서 발생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2년 전 웨스트 버지니아 셰난도어 밸리 인근의 한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그림이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의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행운의 주인공은 2년 전 가을 지나가던 길에 무심코 들른 벼룩시장에서 이 그림을 발견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르느와르의 트레이드 마크인 흐릿한 이미지와 세느강 풍경, 녹색과 분홍, 보라 빛의 색채감이 살아 있는 그림이 아닌 황금색 액자 때문이었다.

그는 “액자에 르느와르(RENOIR)라고 써 있었지만 당연히 모조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구입 가격은 단돈 7달러 정도. 그는 최근 들어 이 액자를 사용하기 위해 그림을 떼어 내려 했지만 너무 단단히 고정된 탓에 떼어 내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전문가에게 그림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그의 어머니의 조언 때문에 최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포토맥 컴퍼니 옥션 하우스를 찾았다. 그리고 2주 동안의 감정 기간 끝에 르느와르이 진품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믿기지 못할 소식에 잠시 자리에 주저 앉았다”면서 자신의 행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경매전문회사측에 따르면 이 그림은 이 르느와르가 1879년 완성한 ‘세느 강둑의 풍경(Landscape on the Banks of the Seine)’이란 제목의 작품이다. 1925년 6월 프랑스 아트 갤러리가 이 그림을 한 여성으로부터 5000프랑에 구매했고 다음해 미국의 한 변호사가 이 작품을 사갔다. 이 변호사의 가족은 피츠버그에서 백화점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사정으로 웨스트 버지니아까지 오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경매회사측은 오는 29일 이 작품이 경매 시장에 출품된다며 “최소 10만 달러 이상에 낙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입가의 약 1만4300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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