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초보도 풀스윙 … 쉽게 해야 행복한 골퍼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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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마음골프학교 교장이 흑판에 ‘골프 스윙’ 개념을 설명한 뒤 직접 스윙 자세를 취해 보이고 있다. [김도훈 기자]

“독학(獨學) 골퍼를 응원합니다.”

 전문가의 지도를 받지 않고도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경비를 줄이면서 골프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점가에 예비 골퍼들이 솔깃할 만한 골프 레슨 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골프도 독학이 된다』(양문)란 책이다. 지난 7월 초 출간 이후 교보문고의 취미·스포츠 분야에서 2개월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순수 아마추어 골퍼가 쓴 골프 레슨 서적인데도 기존 유명 프로골퍼 출신들이 내놓은 레슨서보다 5~6배는 더 잘 팔린다. 12일 현재 3만 부(출판사 집계)가 팔렸다.

 저자 김헌(52)씨는 서울 논현동과 경기도 분당에 골프아카데미 ‘마음골프학교’를 운영하는 교장이자 교습가다. 프로골퍼나 티칭 프로는 아니다. 10분만 배우면 풀스윙을 할 수 있고, 8주만 지나면 필드에서 행복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꼭 프로처럼 스윙을 해야 하는가요. 프로는 300만 번 이상 스윙을 한 사람이죠. 프로를 따라 하려다가 스트레스만 받기 십상입니다.” 그의 지론이다. “아마추어는 1만 번의 스윙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2시간 배우고 필드에 나가는 게 보통입니다.” 골프를 좀 더 쉽게 접근하려는 독학 골퍼가 많아져야 골프 인구도 늘어나고 골프산업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쓴 『골프도 독학이 된다』는 독학 골퍼를 위한 골프 스윙 개념과 연습 방법, 필드 플레이 요령, 스코어 관리 등을 시스템화해 담았다. 골프 핸디캡 3인 저자가 마음골프학교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경험들을 엮은 것이다.

 2007년 문을 연 마음골프학교는 초보 골퍼가 스윙의 기초부터 필드 라운드까지 8주 만에 골프에 입문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한다. 이 과정을 졸업한 골퍼는 2000명이라고 한다.

 김 교장은 “이제 골프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일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학 골프 매뉴얼의 핵심은 스윙과 샷은 다르다는 것이다. 스윙만 놓고 보면 골프는 줄넘기보다 쉽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골프가 어려운 것은 공을 치는 샷의 행위에서 발생하는데 어떤 마음 상태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또 스코어를 줄이려면 퍼터를 가지고 놀되 먼저 ‘방향의 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원하는 방향대로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김 교장은 독학 골퍼를 위해 온라인 사이트(www.maumgolf.com)를 개설해 놓고 있으며 ‘골프허니’(golfhoney)라는 팟캐스트도 운영하고 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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