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잃어버려도 잔액 환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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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앞으로 서울에서 교통카드(T머니카드)를 잃어버려도 충전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이용자 3000만 시대를 맞아 모바일 교통카드의 기능도 확대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3일 “교통카드 분실에 따른 시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분실·도난 안심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교통카드를 잃어버리면 분실신고를 해도 충전 잔액을 환불받을 수 없었다. 잔액이 많이 남은 교통카드를 다른 사람이 사용해도 속수무책이었다. 우선 올해 12월부터 ‘교통전용 안심카드’를 발급하는데 분실했을 경우 잔액을 되돌려 준다. 결제시스템 개선이 끝나는 2014년부터 모든 교통카드도 잔액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분실카드의 잔액 환불이 가능해져 장기 미사용 충전 잔액이 줄어들 전망이다. 사실상 분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5년 이상 미사용 충전 잔액은 81억원에 달한다. 시는 미사용 충전 잔액에서 발생한 이자수익 42억원을 대중교통발전기금 등으로 적립해 왔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든 휴대전화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칩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스마트폰 모바일 교통카드도 사용한 금액만큼 나중에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후불제 서비스를 도입한다. 그동안 모바일 교통카드는 미리 충전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다. 또 내년 상반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14년 홍콩·일본(도쿄)에서도 모바일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교통카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시 지분 35%)의 경영 투명성을 위해 단말기·전산 분야 공개경쟁입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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