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만7000여명 우범자 감시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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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찰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묻지마’ 범죄 등 강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내놨다. 전·의경 부대나 기동대 등 활용 가능한 경찰력을 범죄 발생 현장에 최대한 투입하기로 하는 한편 3만7000여 명에 달하는 우범자를 전담 감시·감독하는 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3일 ‘민생치안 안정을 위한 전국 지방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에서 “묻지마 범죄로 인해 시민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경찰력을 최대한 민생 현장에 투입해 범죄 의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또 “경찰이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할 때 테이저건(전기총) 등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반드시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하라”고 강조했다.

 경찰이 800여 명 규모로 신설할 감시·감독팀은 성폭력 우범자 2만여 명과 살인·강도·방화 등 8대 강력 범죄 우범자 1만7000여 명을 집중 관리한다. 우범자의 분포 지역에 따라 각 경찰서에 1~5명의 전담 경찰관을 배치할 방침이다.

 새누리당도 ‘묻지마’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치안 인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선진국에 비해 거의 2배가량”이라며 “적어도 (경찰 인력을) 두 배 정도는 확보해야 선진국형 치안유지가 되지 않느냐 하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최고위원회 산하에 ‘여성·아동 성범죄 근절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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