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소전망] 580선 안팎서 좁은 박스권 등락 예상

중앙일보

입력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 금리인하가 국내외 주식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맞아떨어진다면 당분간 큰 등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금리인하폭이 관건=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V'자형 회복이 아닌 `U'자형 회복으로 가닥이 잡힌 만큼 지속적인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전망에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11일(미국시간) 발표된 지난 4월미국의 도매물가와 소매판매가 각각 0.3%와 0.8% 증가했다고 발표됐다.

도매물가 상승률은 전문가 예상치인 0.4%보다 양호하지만 지난 1월 1.1%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0.1%보다 훨씬 그 폭이 컸다.

이때문에 물가상승 부담을 안고 FRB가 과연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냐는우려감이 시장 전반을 휩싸면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43포인트(1.01%) 하락한2,107.43, 다우지수는 89.13포인트(0.82%) 내린 10,821.31에 마감됐다.

이에따라 내주초 미국증시는 금리인하폭이 어느 정도선이 될 것이냐를 놓고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되며 15일 이후엔 결정된 금리인하폭의 적정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주 미국 장세도 나스닥 2,100선, 다우 10,000선을 지지선으로 소폭의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80선 안팎의 지루한 옆걸음 예상=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국내 증시 역시 미국증시 영향으로 향후 당분간 580선 안팎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주 조정을 받긴 했지만 4월 이후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시장의 인식이팽배한데다 미국 나스닥 시장이 호조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상승은 어려울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성호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상승했다는 시장 안팎의 인식이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금리인하를 전후한 미국 증시도 기대할것이 없는만큼 단조롭고 빡빡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큰 틀에서보면 주가의 상승기조는 훼손되지않겠으나 시장 참가자들의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580선을 축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10%선에서 진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주가가 500선 이하에서 600선 가까이 치솟았던것은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겼기때문이지만 5월 중순이 가까워오는 시점에서 아직 이렇다할 경기회복 징후가 보이지않고있다는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내주에도 금주 중.후반처럼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서 뚜렷한 주도주가없는 가운데 실적이나 재료 위주의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때일수록 투자를 서둘러서는 안되며 장세를 충분히 관망하면서실적이 탄탄한 종목중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종목 위주의 보수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장선희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빅5' 종목이 힘을 쓰지못하고 있는만큼 실적이 양호한 업종 대표주인 현대자동차, 제일제당, 신세계, 현대백화점, 농심, 호텔신라, 태평양, LG애드, 신도리코, 유한양행, 삼천리 등이 계속투자자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