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윈도우 XP는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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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하지만 MS가 말하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은 진부하고 평범해 새롭지도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물론 MS는 자사가 내놓은 제품에 대해 사람들이 전혀 다르게 인식하게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웃기는 것은 기자들 대부분이 윈도우 XP 선전을 사람들이 믿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윈도우 XP를 한 번 더 경험해 보고 싶어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MS는 스스로를 매우 성공적인 기업이라 자화자찬하고 있으며 많은 기자들도 이에 동조한다. 하지만 MS는 성공적이지도 않고 인기도 없다. 그 이유가 바로 필자가 쓰고자 하는 내용이다.

1년 전 윈도우 2000이 출시될 당시, 모든 컴퓨팅 환경이 윈도우로 대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고, 그 소문의 주인공이 윈도우 XP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

하지만 윈도우 XP를 파워와 비용면에서 평가해보면 유일하게 혜택을 보는 사람은 가정 사용자들이다. 사업적 관점에서 볼 때 XP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이유는 외관상의 변화밖에 없다. 하지만 기능성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이점은 업그레이드할 큰 이유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XP를 외면하는 사람는 기업 사용자들만이 아니다. 최근 윈도우Me로 업그레이드한 가정 사용자들은 기능적인 NT 기반 업그레이드를 제외한 XP를 이미 맛본 셈이다. 이런 사용자들 대다수가 레거시 장비 드라이버에서 심각한 호환성 문제를 경험했다.

XP에 대한 최근 보고에 따르면 드라이버 호환성 문제가 2배에서 4배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새롭게 업데이트된 드라이버를 XP에 제공하는데 늑장을 부린다는 점이다.

MS는 꽉 짜여진 API를 다시 한 번 결합시켜 개발자들이 작업을 수행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따라서 장치 드라이버를 포함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사람들에게 XP는 안중에도 없다. XP는 추가된 이점도 없이 그저 마이크로소프트 2000을 강화시킨 버전에 불과하다. 또한 MS는 64비트 윈도우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여러분은 엉터리 주장과 마케팅 사기로 돈을 버는 회사가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 기대했는가?

이제 MS는 모든 개인 정보를 위한 보관소가 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더 큰 잘못을 저지르려고 한다. 이제 이 회사는 장난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수 차례의 크래킹을 당한 회사가 됐다. MS 직원들은 법과 도덕적으로 위반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이 돼버렸다.

그들의 윤리의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의심을 샀으며, 이제 사람들은 그들을 전적으로 믿으면서 그들에게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넘겨줘야 할 판이다. 우리는 핫메일을 크래킹하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벌써 잊어버린 것일까?

사업 환경을 살펴보자. 윈도우 XP, 오피스 XP, 닷넷 인프라를 신뢰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조차도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MS는 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죄에 대한 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물 속에 포함된 비소가 중대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행정부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지금 장난하고 있는 것인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GNU와 FSF 그리고 나머지 공개소스를 잊어서는 안된다. 리눅스가 새로운 혁신으로 시장 지도자인 MS를 맹공격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리눅스 개발자로서 솔직하게 말한다면, 리눅스 OS는 점점 향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 가능성과 기능 면에서 윈도우를 제압하고 있다. BSD가 이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호환성을 갖고 외치고 있는 거의 완전한 리눅스 호환성에 대해서는 잊어버려라.

물론 BeOS도 훌륭하지만 Hurd(GNU), AtheOS, ReactOS (GNU-NT Compatible)처럼 거의 들어본 바 없는 다른 OS들도 많다. MS는 결국 스스로 제 무덤을 팔 것이다.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MS가 현재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

Walter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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