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홈런에 날아간 3승'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28 · LA 다저스)
의 세번째 3승 도전이 다시 불발로 끝났다.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을 3점으로 막아내며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했으나, 팀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파이어리츠의 5-1 승리.

박선수는 7이닝동안 4안타 · 5볼넷을 허용했으며, 삼진은 1개를 기록했다. 2승2패 방어율 4.13.

박찬호가 내준 3점은 홈런 한방에 의한 점수라 더욱 아쉬웠다. 1, 2회를 간단히 막아낸 박선수는 3회말 1사에서 등장한 상대투수 오마 올리버레스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제이슨 캔달의 볼넷과 데릭 벨의 유격수 땅볼로 인한 2사 1, 2루. 박찬호는 3번타자 존 반더 월을 맞아 볼카운트 1-2에서 밋밋한 변화구를 던지다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3점홈런을 허용했다.

1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리치 오릴리아-배리 본즈에게 랑데뷰 홈런을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던 박선수로서는 또 한번 홈런의 악령에 울어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홈런이 아니었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조차도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맞았을 만큼, 홈런은 언제라도 맞을 수 있다.

시즌 전 20승의 달성 여부를 묻는 인터뷰에서 "의식하지 않겠다. 공 1구 1구에 집중하다 보면 승리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 답변했던 박선수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홈런 · 하위타선에서의 고전 · 스트레이스 볼넷 남발은 박선수의 집중력에 큰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지나친 변화구 위주의 피칭도 아쉽다. 포수 채드 크루터의 노련한 리드로 변화구에 눈을 뜬 박선수이지만, 덕분에 예전의 파워넘쳤던 정면대결은 라이징패스트볼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다저스 타자들은 하품이 나올 정도였다.

기교파 투수인 올리버레스를 맞아 큰 스윙으로 일관한 다저스 타선은 방어율 7.80의 투수에게 점수는 커녕 5.1이닝 3안타 · 7삼진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공격을 주도해야할 3 · 4 · 5번의 클린업이 9타수 1안타로 제몫을 전혀 하지 못했다.

다저스로서는 5회말의 상황이 가장 아쉬웠다. 크루터의 안타와 알렉스 코라의 몸맞는공이 이어지며 무사 1, 2루의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박찬호의 보내기번트 실패와 후속타자 톰 굿윈의 병살타로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박찬호가 마운드를 떠난 후 2점을 더 허용하며 박선수의 패전을 굳힌 다저스는 9회말 크루터의 2루타로 영봉패를 겨우 면했다.

박찬호는 오는 30일 새벽 5시 다저스타디움에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리즈 3차전에 등판, 다시 3승에 도전한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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