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이젠 '맞춤형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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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형대 소형아파트도 내부 구조나 평면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주택상품이 잇따라 나온다. 소형평형은 '뻔한 공간' 이어서 이제까지 방.주방.거실 등으로 획일적인 '공간 나누기' 에 그쳤었다.

주택공사 설계실 관계자는 "다양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지는데 소형아파트 평면 구성은 수십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 며 "최근 자재.설계기술의 향상으로 20평형대도 다양한 구조를 뽑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전용면적 18평짜리 아파트에 적용할 '신개념 맞춤형 아파트' 를 개발, 다음달 분양하는 용인 구성2차에 처음 적용한다고 밝혔다.

벽기둥과 보가 없는 슬라브 구조이고 벽면에 전기선을 넣지 않아 공간 가변성을 최대로 확보했다. 삼성물산 장준 부장은 "내부공간을 쉽게 바꿀 수 있어 입주자가 공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며 "넓은 작업공간과 주거공간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재택근무자 등에게 적합하다" 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도 최근 소형임대주택의 내부공간 활용도를 높인 전용 17평짜리 '실속형 임대주택' 모델을 개발, 하반기부터 적용키로 했다.

기본형이 방 3개짜리이나 경량벽체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방을 2개로도 바꾸고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주공은 이와 함께 전용 18평 아파트에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한 평면설계를 개발하는 등 소형아파트 평면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입주자가 취향에 따라 인테리어도 하고 구조도 바꾸는 DIY(Do It Yourself)평면을 만들어 5월초 분양하는 경기도 안산 고잔아파트에 처음 선보인다.

기존 거실과 주방 사이에 빈공간을 확보해 입주 후 원하는 공간을 직접 연출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우는 안산 고잔아파트는 32평형에 적용하지만 앞으로 20평형대에 집중적으로 이 설계를 사용키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소형아파트는 요즘 안 그래도 인기를 끄는데 공간활용도를 높인 평면이 계속 나온다면 당분간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 같다" 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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