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노골드 수모…중국 전종목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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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드민턴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처음으로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중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자 단식과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연거푸 차지했다. 이로써 4일까지 여자 단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3종목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던 중국은 5개 종목의 금메달을 모조리 차지했다.

린단은 5일 남자 단식 결승에서 리총웨이에 2-1(15-21, 21-10, 21-1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세트에서 두 선수는 랠리를 거듭했고, 엎치락 뒤치락했다. 리총웨이가 한때 3점차로 앞섰으나 린단이 역전, 2점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마지막 20-19에서 듀스로 가느냐, 경기를 끝내느냐 상황에서 린단이 골든 포인트를 올리며 환호했다. 이어 열린 남자 복식에서 차이윈-푸하이펑(세계랭킹 2위)조는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세계랭킹 3위)조를 45분만에 2-0(21-16, 21-15)로 가볍게 승리했다.

중국의 텐칭-자오윤레이(세계랭킹 2위)는 '져주기 경기'로 한국·중국·인도네시아 등 8명의 선수들이 무더기로 퇴출된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톈칭-자오 윤레이조는 결승에서 일본의 후지 미주키-가키이와 레이카(세계랭킹 4위)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단식은 중국 선수끼리 결승전을 벌인 집안 싸움이었다. 세계랭킹 3위인 리수에뤼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씬을 2-0(22-20, 21-18)으로 꺾고,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왕이한마저 2-1(21-15, 21-23, 21-1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용대-하정은조가 조별리그 탈락한 혼합복식 결승 역시 중국팀끼리 대결. 장난-자오윤레이(세계랭킹 1위)조가 팀 동료 수첸-마진(세계랭킹 2위)조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노골드'로 고개를 숙인 사이 중국이 5개 종목 전관왕을 위업을 달성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부터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이 된 후 전관왕에 성공한 국가는 없었다. 중국은 1992년에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배드민턴 육성에 힘을 쏟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 복식을 제외한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자국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을 제외한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반면 한국은 1992년 이후 매 대회마다 금메달 한 개 이상은 따왔지만 런던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치고 말았다. 이용대-정재성조가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그나마 노메달의 수모는 모면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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