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 강금원 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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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 강금원(사진) 창신섬유 회장이 2일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강 회장은 2007년 11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경기도 이천의 한 요양원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호남 출신으로 부산에서 기업가로 성공한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와 처음 만났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에 출마하자 직접 찾아가 재정적 도움을 줬다.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낙향했을 때 70억원을 들여 (주)봉하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4월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불운을 겪었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재정 후원자를 넘은 ‘정치적 동지’로 통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강 회장을 가리켜 “나와 하는 일은 다르지만 세상을 보는 생각이 같아 뜻을 같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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