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수출 총력태세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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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수출 총력태세에 돌입했다.

1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정우택(鄭遇澤) 상사부문 사장은 오는 2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중국지역 전략회의'를 주재, 물류사업 확대 등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비한 전략을 논의하고 이어 30일 싱가포르에서는 `동남아지역 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지역전략회의가 사장 주재로 열리기는 국제통화기금(IMF)위기가 닥친 지난 97년말께 이후 처음이라고 삼성물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종렬(裵鍾烈) 대표이사 사장은 카자흐스탄의 카작무스 동제련소와 루마니아오텔리녹스 공장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하고 동구권과의 교역 확대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미 지난 18일 출국했으며 내달에도 중국과 홍콩을 방문, 재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현명관(玄明官) 회장도 앙골라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컨트리 마케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내달 2일부터 독일 코메르츠 방크(Commerz Bank)와 영국 스탠더드 차터드(Standard Chartered) 등을 방문, 협력 체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또 중국, 동구권, 아프리카 등에 대한 수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화학전문가 4명을 중국에 장기출장자로 파견했으며 프랑크푸르트 법인과 아프리카 지역 주재원을 늘리고 본사 지원조직으로 아프리카, 동구, 중국데스크를 신설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출환경이 악화돼 올해 수출목표인 280억달러를 달성하기가 힘들어진 만큼 최고 경영진부터 수출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올 1.4분기 실적은 54억달러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카작무스가 매출 7억6천200만달러에 세전이익 3억3천500만달러, 오텔리녹스는 매출 2천850만달러에 세전이익 790만달러의 영업실적을 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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