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등 힘입어 540선으로 장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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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미국발 훈풍을 등에 업고 급등세를 보였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03포인트(5.06%) 오른 540.0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3.88포인트(5.67%) 오른 72.19를 기록했다. 매수세가 워낙 강해 매물이 밀집해 있던 종합지수 520과 코스닥지수 70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거래도 급증,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해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었다. 외국인이 5백70억원의 주식과 4천계약의 지수선물을 순매수하며 장세를 이끌었고, 투신사도 모처럼 주식을 사들였다. 모든 업종이 오른 가운데 특히 증권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통신.포항제철 등 블루칩이 골고루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는 외자유치 기대감으로 1억주 이상 거래되며 상한가로 급반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새롬.다음.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과 주성엔지니어링.핸디소프트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한바이오.벤트리 등 생명공학 관련주도 급등했다.

이날 강세는 전날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악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장 마감뒤 인텔이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유지하며 나스닥 선물을 줄곧 상한가에 묶어뒀다.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 국내 투자자들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또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3백10원대로 상승하고 정부가 다음주부터 적대적 M&A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형 M&A펀드의 설립을 허용키로 한 점이 상승장세에 기름을 부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등 안정을 찾고 있어 나스닥의 추가 상승에 따른 국내 증시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상승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당분간 반등세가 계속될 것" 이라며 "나스닥지수가 2, 000선을 돌파한다면 종합지수 550, 추가 상승한다면 종합지수 570~580은 기대할 수 있다" 고 전망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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