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창의성 교육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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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한솔교육이 연 ‘샘솟는 창의교실’에 참가한 학부모와 자녀가 창의 교구를 체험해 보고 있다.

“아이에게 창의성 교육을 시키는데 제 스스로 능력의 한계를 느꼈어요.” (정은아·31·서울 망원동)

“적당한 교재가 있으면 아이에게 창의성 교육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현선·36·서울 동빙고동)

한솔교육은 지난달 19일 본사 대강당에서 ‘샘솟는 창의교실’을 열었다. 자녀를 창의적 인재로 키우고 싶은 학부모 50여 명이 참가해 창의성 교육 관련 강의를 들은 뒤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창의성 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효과적

중앙대 유아교육학과 조형숙 교수는 ‘유아 창의성 증진을 위한 부모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조 교수는 “창의성 교육은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만 3~4세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 3~4세 무렵 뇌세포가 급속도로 성장하는데 이때 정신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 중 전두엽이 가장 활성화된다. 전두엽은 창의성과 인성 발달이 이뤄지는 곳이다. 그는 창의성 발달을 연구한 결과를 밝혔다. 만 4세의 90%가 창의적인데 비해 만 17세는 10%, 30대의 경우 불과 2%가 창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때가 있다”며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에 창의성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아기에 창의성이 최고조로 발달하므로 이때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솔교육 윤미경 책임연구원은 강연에서 “창의성 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만 2세는 상상력, 만 3세는 표현력, 만 4세는 창의성 발달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한솔교육이 새롭게 출시한 창의력 계발 프로그램 ‘창의나비’를 체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만 2~3세 연령별 발달 특성을 고려해 개발됐다. 주제 중심으로 창의 활동집·교구·그림책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다. 윤 연구원은 창의나비 중 알을 주제로 한 교구를 활용해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창의 활동을 설명했다. 먼저 진짜 알을 굴려보며 모습을 관찰한다. 아이의 몸을 알처럼 둥글게 만들어 구르게 한다. 그는 “알과 자기 몸이 같은 점, 다른 점을 느껴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날 달걀과 삶은 달걀, 메추리알을 각각 굴리며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아이가 알이 돼 이불이나 상자 속에서 나오는 활동을 하며 알에서 나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직접 느껴 본다. 알을 이용해 놀이도 해본다. 알을 여러 개 놓고 하나를 굴려 맞추는 달걀 볼링이다. 날 달걀 껍데기에 색종이나 스티커를 붙여 오리·무당벌레 만들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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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주제로 아이 발달 단계 맞춰 창의 활동

이날 행사에 참가한 오정민(36·서울 불광동)씨는 “영어·한글 교육은 정보가 많지만 창의성 교육의 경우 정보가 부족했다”며 “‘샘솟는 창의교실’에서 유아 창의성 교육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유경진(33·서울 신수동)씨는 평소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창의성 계발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이 컸다. 그는 “아이가 계란을 좋아하는데 알 하나로도 다양한 창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창의성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함지연(34·서울 진관동)씨는 얼마 전부터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요즘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교재와 교구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아이 발달 단계에 맞춰 주제 중심의 통합교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가 관심을 갖는 생활 속 주제로 언어·신체·사회·탐구·표현 영역 활동을 놀이처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합하다고 귀띔했다.

글= 박정현 기자
사진=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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