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29·오릭스)의 무게감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느껴진다. 이대호가 라이벌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앞에서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3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퍼시픽리그 홈런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대호는 31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5회 초 상대 선발 이시이 가즈히사의 137㎞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8호 홈런. 이대호는 29일 니혼햄전부터 매 경기 홈런을 쳐내고 있다.
1회 1사 2루에서 2루 땅볼에 그친 이대호는 2회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볼·2스트라이크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홈런을 쳐냈다. 7회 초에는 삼진을 당해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1타점. 시즌 타율은 0.307(종전 0.309)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타점을 올리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퍼시픽리그 홈런 2위 나카무라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26일 지바롯데전에서 시즌 15호 홈런을 쳐낸 이후 침묵하고 있다. 이 사이 이대호는 3개의 아치를 그렸다. 특히 30일과 31일에는 나카무라 앞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타점(62개) 부문에서도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남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