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김영미 데뷔 25주년 기념 독창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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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영미(47.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의 데뷔 25주년 기념 독창회가 내달 1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며'란 부제가 붙은 이번 독창회는 '세계무대 진출 1호 한국인 소프라노'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그가 동양의 대표적인 소프라노가 되기까지커다란 힘이 돼 주었던 어머니(지난해 작고)의 헌신적인 사랑을 기리는 음악회다.

국내 최초로 미국 유학을 한 성악가이자 토착 오페라 작곡가인 월북 음악가 안기영의 외손녀이기도 한 김영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KBS 합창단 활동을 비롯, 각종국내 콩쿠르를 휩쓰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나타냈다.

지난 73년 서울예고를 졸업하면서 어린 나이에 독창회까지 가진 뒤 곧장 이탈리아로 날아가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77년베로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이래 파르마 콩쿠르, 푸치니 콩쿠르 등에서 연이어1위로 입상하며 명성을 높였다.

또 지난 82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세계 정상의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사랑의 묘약〉을 공연하기도 했으며 이후 10여년간 미국에 머물며 숱한 오페라 무대에 섰다.

지난 92년 귀국한 뒤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한편 93년부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독창회에서는 김도석의 피아노 반주로 G. 사르티의 〈그리운 님을 멀리 떠나〉, 토스티의 〈꿈〉, G. 샤르팡티에의 오페라 〈루이즈〉중 '그날 이후', 푸치니의 오페라 〈론디네〉중 '도레타의 꿈',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 '조용한 밤' 등을 들려 준다.

이번 공연에는 데뷔 2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예술종합학교 제자들이 출연,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무대도 마련한다. 문의 518-7343.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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