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중 톱5 생존 … 민주당, 오늘밤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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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본선에 진출할 ‘톱 5’가 오늘(30일) 밤 확정된다. 총 8명의 후보 중에서 29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당원 50%+시민 50%) 경선 방식을 통해 5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여론조사 경선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각 후보자들에 대한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 순서대로 상위 5명의 후보가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무난하게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카드’가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대해선 예상이 엇갈린다. 김영환 후보의 경우는 군소 후보 중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앞서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정길 후보는 전국적인 조직이 최대 무기로 꼽힌다. 박준영 후보는 호남의 지지로 당원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점수를 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경태 후보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어 일반 시민들에게 돋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들 네 명의 후보는 마지막 연설회가 열린 28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환 후보는 “국민이 믿지 못하는 종북(從北) 문제를 못 풀고 선거부정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당과 연대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김정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폐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박준영 후보는 “분열을 주도했던 분, 연대만을 말하면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했던 분들은 다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 중 누가 컷오프를 통과하는지에 따라 향후 당내 ‘빅3’ 구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에선 부산 출신인 김정길 또는 조경태 의원이 입성할 경우 문재인 후보에게 불리하고, 호남 출신인 박준영 후보가 될 경우는 손학규·김두관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 후보는 부산·경남(PK) 표를, 손·김 후보는 호남 표를 각각 잠식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경선 흥행을 위해 런던 올림픽 기간(8월 13일 폐막)에는 잠시 일정을 쉬었다 다음 달 25일 제주 경선을 시작으로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13개 권역을 순회하면서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순차적으로 개표한다. 여기에 9월 16일 서울 지역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당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이때 1위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9월 23일 2위와의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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