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결혼의 법칙〉으로 드라마 복귀하는 오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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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 보니까 이렇다할 결혼의 법칙은 없는 것같아요. 이번에 출연하는 드라마가 각기 다른 세대 부부들의 다양한 결혼관을 통해가정생활의 소중함을 짚어보는 내용이라 저도 배울 게 많을 것 같아요." 탤런트 오연수(30)가 오는 23일(오후 8시20분)부터 방송되는 MBC일일드라마〈결혼의 법칙〉(극본 문영남, 연출 장수봉) 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지난 해 출산 이후 '아이 키우는 재미에 빠져' 방송 출연을 자제해왔기 때문에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실로 1년 6개월만이다.

아이가 생겨서일까. 오랜만에 카메라앞에 선 오연수는 한층 더 성숙해지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이번에 그가 맡은 역은 30대 이혼녀 '고금새'역. 남편 '황복수'(손현주)와 성격차이로 이혼했지만 아이 문제로 만남이 거듭되면서 '복수'와 재결합을 고려한다. 가정 형편을 딛고 결혼정보회사에 취업해 동생을 공부시킬 정도로 생활력도 강하고,현실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실제 제가 '고금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이 때문이라도 이혼은 못 할 것 같아요" 그동안 〈명성황후〉를 비롯, 여러 차례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지만 두 돌을 앞둔 아들 '성민'이를 생각하며 일 욕심을 앞세우지 않았다는 말에서도 '초보엄마'의아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쉬는 동안 드라마를 거의 빼놓지 않고 봤어요. 연기자가 아닌 순전히 시청자입장에서요. 예전에는 주인공만 하고 싶었는데 생각이 달라졌어요. 배역에 욕심을내기보단 나이에 걸맞은 역을 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방송출연으로 남편인 손지창(31)과 본의아니게 '연기 대결'을 펼치게됐다며 활짝 웃었다 . 손지창이 출연하는 SBS일일극 〈소문난 여자〉가 〈결혼의 법칙〉과 방송시간대가 맞물려 있기 때문. "일에 대해서 만큼은 서로 간섭하지 않아요. 결혼전에는 일요아침드라마 〈일요일은 참으세요〉에서 부부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신경쓰여서 같은 드라마에는 함께 출연하지 못할 것 같아요."

지난 91년 장수봉 PD의〈춤추는 가얏고〉로 데뷔한 오연수는 〈아들과 딸〉〈전쟁과 사랑〉〈엄마의 깃발〉등에서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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