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59타의 사나이' 더나키 깜짝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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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직후 타이거 우즈(미국)의 불참으로 '호랑이없는 승냥이들의 대결장'이 된 PGA 투어 월드컴클래식 첫날 무명 더그 더나키(37.미국)가 공동선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더나키는 이날 드라이브샷이 평균 278야드에 불과했지만 93%에 이른 정확도와 72.2%의 그린 적중률, 홀당 1.615개의 퍼팅을 앞세워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에 그쳐 슈퍼스타 비제이 싱(피지), 빌리 메이페어(미국)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87년부터 프로 선수로 뛰었지만 2부투어를 전전하다 99년에야 겨우 PGA에 올라온 더나키는 지난해 투어 시드는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얻었고 올해 시드는 상금랭킹124위에 턱걸이하면서 따낸 무명 선수. 투어 우승은 한차례도 없었고 98년 2부투어 클리블랜드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유일한 우승경험이다.

그러나 더나키는 남녀 프로골프 사상 5명밖에 없는 1라운드 59타를 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58타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1라운드 59타 기록은 칩 벡, 알 가이버거,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등 3명이 PGA에서 기록했고 올해 LPGA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것이 정규투어 기록이며 노타 비게이3세(미국)와 더나키가 바로 2부투어에서 한차례씩 수립했다.

특히 더나키는 98년 2부투어 마이애미밸리오픈 2라운드에서 신들린 샷을 구사하면서 59타를 쳤는데 마지막홀 25피트 거리에서 3퍼팅을 저질러 58타의 대기록을 놓쳤었다.

더나키는 첫번째 퍼팅을 1m 거리에 붙여놓아 성공시키기만 하면 사상 최초로 58타를 치는 선수로 골프역사에 이름을 남길 뻔했으나 이를 놓친 것이다.

58타에 도전했던 더나키가 PGA에서 첫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관심사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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