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세계경제 연말께 바닥"

중앙일보

입력

올해 세계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하겠지만 연말께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10일 '세계개발금융 2001' 보고서(http://www.worldbank.org/prospects/gdf2001/vol1.htm)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에서 올해는 2.2%로 낮아진 후 내년에는 3.3%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보고서는 미국 등의 경기둔화를 감안해 올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1월 당초 예상(3.4%)보다 크게 낮췄다.

대신 기술.생산성 등 세계경제의 기초여건이 좋고 미국의 적극적인 금리인하.감세 등으로 경기가 올 연말에는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 부진, 유럽 호조=미국의 올 성장률은 1.2%로 지난해(5%)에 비해 크게 낮아지겠지만 유럽은 상대적으로 높은 2.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은행은 미국 경제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어 지난해 11월(3.2%)보다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예상하는 성장률(2.4%)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3%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아시아는 큰 타격=미국의 경기둔화는 아시아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치고, 내년에도 1.8%의 낮은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 5개국(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은 성장률이 지난해(7%)의 절반수준인 3.7%로 크게 낮아지겠지만 내년에는 5.1%로 회복할 전망이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