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재테크] 강남구 논형동 단독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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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리모델링업체에는 낡은 단독주택을 개조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10년 이상 된 집은 거래도 잘 안되고 건물값도 거의 받을 수 없게 되자 리모델링을 통해 재산가치를 높여 보려는 의도에서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주택임대사업이 붐을 이루면서 단독주택을 원룸.다가구 등 임대용으로 고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 개조사례=金모(55)씨는 지난해 여름 두 달간 다리품을 팔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허름한 단독주택을 2억2천만원에 샀다. 대지 56평, 건물 74평의 지하 1층, 지상 2층 집으로 지은 지 16년이 넘어 땅값만 쳐줬다.

金씨는 이 집을 지하 1층, 지상 3층 다가구주택으로 증축하면서 내부를 전면 개조해 세를 놓으면 빨리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사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증축 문제가 걸려 건축허가를 따로 받아야 했고 구조적인 측면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했다.

증축부분인 3층과 다락방에는 무게가 덜 나가는 경량 패널을 사용했다. 기존 내력벽은 안전상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1층 외벽은 기존 벽체에 인조석을 붙이고, 2층 이상은 산뜻한 노란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했다. 지하 1, 지상 2층에 11~13평짜리 원룸 3개씩 총 9개를 넣었다. 방마다 붙박이장.냉장고.에어컨.침대 등을 설치해 세입자가 기본 살림만으로도 살 수 있도록 했다. 강남 일대 젊은 층을 노린 차별화 전략이었다.

◇ 예상수익=증축.리모델링 비용 등을 합해 2억2천7백50만원. 집값 2억2천만원을 포함해 4억4천7백50만원이 들었다.

金씨는 9가구를 모두 전세 놓을 예정이다. 벌써 가구당 5천5백만~6천5백만원씩 받고 6가구 전세계약을 마쳤다. 인근 신사동 10평짜리 원룸 전세가는 평균 4천만~4천5백만원선. 가구.가전제품을 갖췄고 새집인 데다 면적도 인근 원룸보다 1~3평 넓어 가구당 1천만원 이상 더 받을 수 있었다.

9가구를 모두 전세 놓으면 5억2천여만원의 보증금이 확보된다. 김씨는 이 돈 일부는 공사비로, 나머지 돈은 또 다른 임대사업을 준비할 밑천으로 남겨둘 참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월세로 하면 연 13~15% 수익은 거뜬히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리모델링한 후 건물 가치도 6억5천만~7억원 선으로 높아졌다.

◇ 다가구로 개조할 때=단독주택을 다가구로 개조할 때는 사전에 입지여건과 수익성을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 임대수요가 없는 곳은 임대료를 많이 받기 어렵다. 건축관련 법률 등도 살펴야 한다. 특히 증축했을 때 주차장 확보기준.용적률.일조권 침해기준 등을 벗어나지 않는 지 확인한다.

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도움말〓미래홈넷 부창렬 대표(http://www.miraehome.net), 문의 02-3442-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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