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아파트 봄맞이 분양 '활짝'

중앙일보

입력

한동안 잠잠하던 주택조합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던 조합과 건설업체들이 봄 성수기를 맞아 앞다퉈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

조합아파트 분양가는 대부분 일반 분양분보다 싼 데다 청약통장이 필요없이 무주택자(전용면적 18평 이하 주택 소유자도 가능)면 선착순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조합아파트는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 www.joinsland.com 참조>

◇ 어디서 얼마나 나오나=수도권에서 조합원을 모집 중이거나 올해 새로 선보일 조합아파트는 10여곳 5천여가구에 이른다.

대명종합건설이 하남시 신장택지지구 옆에 짓는 '대명강변타운' 은 한강과 가깝고 검단산을 조망할 수 있다. 1층만 확정분양가로 28평형 1억1천9백90만원, 33평형 1억3천9백90만원이다.

2층 이상은 추가부담금이 있다. 조합비 5백만원은 별도다. 토지매입이 60~70% 끝났고 조합설립인가와 건축심의를 받았다.

성남시 수진동 '삼정그린뷰' 조합은 최근 토지매입 계약을 하고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군부대 협의를 거쳐 층수를 7~10층으로 낮췄고, 조합설립인가도 받았다. 아직 교육청과 학교시설분담금 협의 문제가 남아 있다. 용적률이 1백60%로 낮은 편이며 전체 2백70가구가 32평형으로만 돼 있다.

4월말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남고속터미널 건너편 부지에서 조합아파트가 나온다.

한신공영이 짓는데 31평형 83가구 1동짜리다. 분양가는 확정분양가로 3억1천만원 선.

성원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용인시 상현리에서 2차분 1백66가구 조합원을 모집한다. 7월에는 건영이 의왕시 오전동에 24~32평형 4백60가구 조합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 유의점은 없나=조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와 달리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 대상이 아니어서 시행사.시공사가 부도나면 조합원이 책임지고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사전에 시행사.시공자 재무상태 등을 따져본 뒤 가입하는 게 좋다.

조합아파트는 조합원 모집시점이 자유로워 사업 추진과정에서 걸림돌이 나타나면 수개월에서 수년씩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고양시 대화동 I사가 모집한 조합아파트는 사업대상 부지 중 행방불명 소유자의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1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다.

때문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기 전에 해당 지자체에서 사업 추진에 문제점이 없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15층 이상은 최소한 건축심의라도 받아야 모집 가구수가 줄어드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

확정분양가도 1백% 다 믿을 수 없다. 계약서 상에 '조합측의 사유로 사업이 늦어지면 분양가를 인상할 수 있다' 거나 '건축비에만 확정분양가를 적용한다' 는 등의 조항이 딸려 있으면 추가부담금을 물 가능성이 크다.

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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