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하드 드라이브 사업 접는다

중앙일보

입력

퀀텀은 지난 30일 더 높은 수준의 스토리지 제품 및 서비스에 관심을 집중하기 위해 하드 드라이브 사업을 그만둔다고 발표했다.

주주들은 하드 드라이브 사업을 경쟁업체인 맥스터(Maxtor)측에 매각하는 사안을 승인했다고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하드 드라이브 판매는 예측할 수 없는 수요, 격렬한 경쟁, 낮은 수익마진에 직면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고통을 안겨다줬다.

캘리포니아 밀피타스에 본사를 두고 3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퀀텀은 EMC처럼 컴포넌트보다는 스토리지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스토리지 기업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전략에는 스토리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CEO인 마이클 브라운이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들은 DLT 테이프 백업 시스템과 최근에 발표된 슈퍼DLT 후속 제품인 ATL 계열의 테이프 라이브러리, 그리고 스냅(Snap) 계열의 스토리지 서버이다. ATL 테이프 라이브러리는 수많은 백업 테이프를 교체하는 로봇 시스템이다.

지난해 퀀텀의 총수입액 14억 달러 중 3분의 1가량은 제품에 추가된 컨설팅이나 설치 지원 같은 서비스에서 비롯됐다고 브라운은 밝혔다. 퀀텀은 내년쯤 그 비율을 2분의 1로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 특히 자동 테이프 라이브러리 제품의 경우는 서버와 갖가지 스토리지 장비간에 스토리지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일을 전담하는 하이엔드 SAN(storage area network)이다. 퀀텀은 2000년에 300대의 SAN을 설치했다고 브라운이 밝혔다.

퀀텀은 테이프 백업 시스템으로 견실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은 테이프 드라이브를 구매한 다음에도 계속해 테이프를 사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는 사업이다. 테이프 판매로 매년 2억~2억 5000만 달러 가량이 퀀텀의 금고로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새로운 테이프 드라이브인 리니어 테이프 오픈 ''울트리움(Ultrium)'' 시스템과의 경쟁에 직면해있다. 울트리움 시스템은 휴렛팩커드, 시게이트(Seagate), IBM, 스토리지텍(StorageTek)이 후원하고 있다.

브라운이 의지하고 있는 이점은 슈퍼DLT 드라이브가 구형 DLT 포맷 테이프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울트리움 드라이브가 갖지 않은 이점이다.

브라운에 따르면, 퀀텀은 스냅 부문을 독립회사로 분리시킬 생각이었지만 현재의 경제적 풍토가 그런 행보를 좌절시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퀀텀은 언젠가 그 계획을 추진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Stephen Shankland (Special to ZD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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