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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웃고' 한진 '울어'…10대그룹 실적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결산 10대 재벌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SK그룹이 호실적을 보인 반면,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3일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사 실적집계결과 삼성계열 상장사들은 삼성전자의 6조원 순익에 힘입어 매출증가율과 순익증가율이 각각 20.5%와 113.7%를 기록했다.

현대에서 분리된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의 호조와 기아차의 사상최대실적 등으로 매출 32.6%, 순익 117.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외 SK그룹도 매출 43.4%에서 순익 54.8%의 증가율을 기록해 만만찮은 실적증가세를 보였다.

그외 소비재와 서비스중심의 알짜그룹 롯데도 매출증가율 17.3%, 순익증가율 64.8%의 호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정몽헌 회장계열의 현대그룹은 지난해 매출은 12.1%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경상이익과 순익 모두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그룹의 당기적자규모는 6조1천502억원에 달해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10대 그룹중 흑자를 낸 LG,SK,현대차,포항제철,롯데,한화 등 6개 대그룹의 순익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많아 현대의 손실규모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했다.

현대외에도 환율타격과 유가급등의 이중고를 겪었던 운송재벌 한진과 금호도 적자로 전환됐고 LG와 한화그룹은 적자로 전환되지는 않았으나 매출이 각각 18.4%와 31%가 증가한 데 비해 순익은 각각 61.3%와 46%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로 대표되는 재무안정성에서도 이같은 실적이 그대로 반영돼 삼성그룹이 부채비율을 전년대비 15.3%p를 낮춰 처음으로 100%미만으로 떨어진 98.4%를 기록했다.

또 이미 지난해 100%이하대를 달성한 포항제철과 롯데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이 각각 88.4%와 76.9%까지 떨어졌다.

반면 현대그룹은 부채비율이 두배 이상 급등, 342%까지 치솟았고 한진과 금호 역시 219%와 221.6%까지 상승, 이들 3개 재벌이 정부의 부채비율 200%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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