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 사나이 누가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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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개막전의 사나이는 누가 될 것인가? 겨울잠을 끝낸 8개구단이 정예멤버로 시즌 첫 발을 내딛는 5일 개막전은 어떤새 별을 탄생시킬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범 20년째를 맞는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개막전스타로는 투수중에서 장호연(전 OB), 타자중에서는 한대화(전 LG)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기교파투수의 대명사로 통산 109승을 올린 장호연은 데뷔 첫해인 83년 MBC(현 LG)와의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88년 롯데와의 개막전에서는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는 등 95년까지 9차례 선발등판, 6승2패를 거두는 발군의 활약을 했다.

장호연의 통산성적이 109승110패로 승률 5할에 조금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의 개막전 사나이라는 칭호는 전혀 아깝지 않다.

`해결사'라는 별명으로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한대화는 83년, 90년, 97년 세차례 시즌 1호홈런을 쳐내는 등 개막전에서만 홈런 7개를 기록하며 개막전 사나이로 이름을 날렸다.

이밖에도 선동열(전 해태)과 김상엽(LG)이 개막전서 5승씩을 거두며 에이스로서의 몫을 해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영웅' 퀸란(현대)은 한화와의 2000시즌 개막전에서 홈런 세발을 쳐내며 스타 탄생의 서막을 열었다.

올해는 니일(두산), 에레라(SK) 등 시범경기에서 화력을 시범한 신입 외국인 선수들이 개막전의 사나이로 유력하고 박한이(삼성), 김동건(SK) 등 국내파 신인타자들도 한방씩을 장전해 둔 상태다.

또한 투수 중에서는 조계현과 함께 두산의 개막전 선발후보로 꼽히고 있는 `영건' 구자운이 개막전 승리를 발판으로 팀의 기둥투수로 성장할 야심을 불태우고 있고 LG가 고민끝에 낙점한 역대 최연소 마무리투수 이동현도 짜릿한 개막전 마무리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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