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화 약세…환율따른 어려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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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주재하는 한국 상사들은 현재 엔화약세는 대일 수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일본의 경기침체는 우려할 만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http://www.kotra.or.kr) 일본 지역 무역관들은 현재 주재상사와 일본 수입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화환율과 원화환율이 동반약세여서 환율에 따른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등 4개 도시에 있는 주재상사 및 수입상 40개사를 대상으로 19일부터 5일간 전화설문 등으로 실시했다.

대부분의 주재상사 및 일본 바이어는 1엔당 10원 정도의 환율수준에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요 대일수출품목인 반도체.컴퓨터.철강.가정용전자.농수산물의 경우 1엔당 9.8~10원, 석유화학 및 유류제품.기계류.금형 등은 10.1~10.4원 수준까지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본에 진출해 있는 대부분의 주재상사는 대일수출에서 엔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엔화약세에 따른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엔화 환율은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달러당 1백22.55엔을 기록해 2000년 평균환율인 1백7. 82엔보다 13.7%나 약세를 보였지만,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00엔당 1천66.45원으로 2000년 평균환율 1천48.92원과 비교하면 원화가 1.7%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재상사 및 수입상들은 이번 엔화 약세가 경기침체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수입수요가 감소하고 물가하락에 의한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질 조짐이 보이는 것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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