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노조 파업

중앙일보

입력

세계 3위 원유 수출국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근로자들이 28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국 단위의 파업에 돌입했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 노조는 3만7천~4만명의 근로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러나 파업으로 미국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한원유 공급에 차질이 야기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측근인 루이스 미퀼레나 내무장관은 "야당이 조종하고 있는 파업 지도부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 발표와는 달리 파업 참가율은 몇 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의 대형 노조들은 지난 98년 대선에서 차베스 대통령에게 참패한 야당 2개 정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석유회사를 비롯해 교사와 철강 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하거나 가세할 움직임을 보여 차베스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 근로자들은 평균 484달러의 월급을 받고 있는데 1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지난해 베네수엘라 전체 재정수입의 40%에 달하는 60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다.(카라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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