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주거시설 공간활용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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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꼬마 주거시설의 사용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1인 가구뿐 아니라 2~3인이 살아도 될 만큼 공간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작은 공간을 쪼개고, 합치는 한편 틈새공간을 살린 다양한 평면이 개발되고 있어서다. 이 시설에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이런 이유가 크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구조. 이전에는 대개 방 하나에 싱크대‧가스렌지 등이 모두 갖춰진 원룸(1베이) 형태였다. 최근에는 공간을 쪼개 침실‧주방으로 분리(2베이)하거나 주방과 침실 2개(3베이)로 만들기도 한다.

한국토지신탁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내놓은 광교 코아루S 오피스텔 34㎡형(이하 전용면적)은 2베이로 설계돼 주방과 침실이 들어간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송파 푸르지오 시티 원룸(46㎡)형의 경우 구조를 사각형이 아닌 ‘L자’형으로 만들어 거실과 방이 자연스레 분리되도록 했다.

대우건설 김인순 분양소장은 “이전의 원룸은 주방과 침실이 분리되지 않아 음식 냄새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며 “크기는 작지만 아파트같은 구조를 도입해 주거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방 개수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동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24~29㎡ 초소형 오피스텔이지만 방이 2개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 오피스텔 39㎡형은 가변형 벽체를 넣어 원룸으로 쓰거나 거실·침실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거실·주방은 물론 침실 2개에 가족실까지 있는 소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 전용면적 24~29㎡의 초소형 주거시설인 서울 서초동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거실과 방을 분리한 ‘투룸’ 구조를 도입했다.

테라스 짓고, 천정고 높이고

업체들은 고급 주택에나 적용되던 테라스를 소형에도 설치해 서비스 면적을 늘려주기도 한다. 광교신도시 푸르지오 월드마크의 경우 전용 31㎡ 에도 5.4~25㎡의 테라스가 있다.

신세계건설이 광교신도시에 내놓은 더로프트 오피스텔(307실)의 16㎡형(44실)에도 테라스가 있다. 부산 해운대 베르나움 오피스텔 (27~39㎡) 에도 테라스(6㎡)가 조성된다.

천정고를 높여 여유공간을 활용토록 하는 곳도 있다. SK건설은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내놓은 판교역 SK허브의 천정고를 3.9m로 높게 설계해 복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미건설은 경기도 동탄신도시 우미 쁘띠린의 천장을 40㎝ 높여 2.8m로 설계하고 수납공간도 만들었다. 우미건설 김헌 이사는 “허공일 뿐인 천장의 빈 공간을 다락으로 만들어 4㎡의 수납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자투리 공간에 붙박이 가구‧가전제품이나 수납공간을 배치해 여유공간을 확보하기도 한다.

한화건설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벨리스크(19~36㎡)에 무빙 접이식 테이블과 서랍식 빨래건조대를 설치한다. 평상시에는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꺼내 쓰면 된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자이엘라 29㎡형은 욕실 옆 세탁실에 세탁기‧빨래건조대‧의류 수납대가 함께 있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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