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반지의 제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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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커스의 말처럼 "모든 전설에는 그 시작이 있다(스타워즈 에피소드Ⅰ)" 면 세계문학에 있어 판타지 소설의 시작은 바로 영국 작가 JRR 톨킨(1892~1973)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이다.

국내 독자들에게 이미 『반지전쟁』(예문)으로 소개된 바 있는 이 작품의 일부 오역을 바로잡고 빠진 부분을 보완, '완역판' 으로 새로 선보였다.

1954년 발표 이후로 수많은 후대 작가들에게 상상력의 실마리를 제공한 이 작품은 배경 시.공간의 방대함과 등장 인물들 및 역사에 대한 치밀한 묘사로 이미 고전 반열에 올랐다.

팬터지를 접해보지 못했던 독자는 물론이고 팬터지 중에서도 마법과 칼싸움만이 난무하는 소설들에 길들여진 독자라면 처음에는 이 책이 다소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1권을 끝까지 읽어갈 때쯤이면 책 읽는 이는 멋진 책읽기 경험을 하게 된다. 놀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놓은 새로운 세상 모험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톨킨이 무려 12년의 세월이 걸려 완성한 이 작품의 무대는 아득한 옛날 '중원' 이라는 가상 세계. 그곳에서 '유일반지' 를 둘러싸고 선과 악의 전쟁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빗족(몸집이 아주 작고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유쾌한 종족)의 빌보는 여행 중 우연히 골룸이라는 괴물을 만나 황금 반지를 빼앗는다. 그 반지는 반지의 소유자를 조종하는 힘이 있는 마력의 물건.

오랫동안 사라졌던 반지가 다시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된 사우론은 그 반지를 다시 찾으려 하면서 믿기 어려운 모험의 긴 여행이 시작된다. 이번 출간된 제1부 '반지 원정대' 편에 이어 제2부 '두개의 탑' 과 제3부 '왕의 귀환' 이 각각 상.하로 나뉘어 다음달에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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