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이플레이어배 춘계남녀중고축구연맹전에서중고연맹이 부정선수로 인한 실격패를 알고서도 경기를 진행시켜 말썽을 빚고 있다.
문제는 지난 24일 강릉농공고와 안동고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안동고는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강릉농공고의 선수명단에 부정선수가 있다며 이의신청을 냈고 연맹도 이 사실을 확인하고 경기 감독관에게 실격패를 선언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감독관은 "지금 중단시키면 1천여명의 관중이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워 경기를 즉시 중단시키지 않고 속개시켰다.
안동고측에서도 일단 경기는 계속하자는 의사를 밝혀 실격패 당해야 할 팀과 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0-1로 패한 안동고가 8강에 진출한 강릉농공고-경희고 경기가 있는 26일 다시 문제를 제기, 결국 강릉농공고는 한 경기를 넘기고서야 실격패를 당했다.
중고연맹은 명확한 실격 사유가 되는데도 곧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에 질의하는 소신없는 행동을 취했고 축구협회는 "주최측의 규정대로 하라" 며 명확한 답변을 보내지 않아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다.
연맹관계자는 "강릉농공고와 안동고의 경기가 벌어진 날 관중의 열기가 너무 높아 경기를 도저히 중단시킬 수 없었다"며 "신중을 기하기 위해 상위기관인 축구협회에 확인하느라 실격패를 신속히 선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